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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업체 경리 '뇌물수첩'에 공무원 30여명
전기업체 경리 '뇌물수첩'에 공무원 30여명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8.04.2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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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만 처벌받아,,,재수사 필요

전기업체 경리가 정리한 공무원 뇌물 리스트

 

 

 

 

 

 

 

 

 

 

 

 

 

전기공사업체로부터 뇌물을 받고 외제찻값까지 대납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거제시 공무원이 실형을 받은 사건과 관련, 업체 경리실무자가 정리한 '뇌물 수첩'에 공무원 30여명의 이름이 올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거제시청 공무원은 3명만 입건·처벌을 받으면서 재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등 지방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업체 사장인 ㄱ(42)씨와 경리실무자 ㄴ(47.ㄱ씨 양누나)씨의 금전문제 등의 갈등에서 불거졌다. ㄴ씨가 지난해 12월께 공무원 뇌물사건으로 국민권익위에 제보를 하면서 사건은 검찰로 이첩돼 수사가 진행됐다.

이후 검찰은 뇌물을 받은 거제시청 공무원 ㄷ(36)씨와 뇌물을 제공한 ㄱ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 다른 거제시청 공무원 2명과 전북 남원시청 공무원 2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법원은 지난달 31일 ㄷ씨에 대해 징역 2년, 벌금 5000만 원을, 또 다른 공무원 1명에게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30여 명의 공무원 이름이 적힌 수첩은 ㄴ씨가 작성했다. ㄴ씨는 지난해 12월 검찰에서 1차 제보자 조사를 받고 '조만간 2차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니 자료를 정리해 두라'는 검찰 요구에 따라 작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ㄴ씨는 2년가량의 통장내역과 다이어리, 달력, 380여건의 통화녹음 자료 등을 바탕으로 뇌물을 전달한 공무원 명단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35명의 이름은 ㄴ씨 수첩 두 페이지에 걸쳐 적혀있었다. 직책 또는 누가 전달했는지 등이 이름 뒤에 함께 기재됐다.

명단 확인 결과 이들 중 현직 공무원은 28명이며, 2명은 퇴직했다. 나머지 5명은 흘려 적어 누군지 확인할 수 없었다. 확인된 이들은 국장급 1명, 과장급 8명, 나머지는 6급 이하 공무원이다.

사건을 제보한 ㄴ씨는 검찰 수사가 소홀했다며 엄정한 재수사를 요구했다. 뇌물 액수도 검찰 발표(거제공무원 연루 4900만 원)보다 훨씬 많은 1억 원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ㄴ씨는 ㄱ씨로부터 횡령과 배임 혐의로 고소당해 통영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ㄴ씨는 "수첩에 기록된 이들은 대부분 100만원 이상 뇌물을 받은 이들이다. 일부는 수차례 룸살롱 접대와 그 이상의 접대도 받았다. 또 매달 1회 이상 집으로 불러 소고기 회식도 했다"면서 "관급공사를 수의계약 받고자 또는 그 보답으로 아버지가 사장일 때부터 관행처럼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 간의 다툼이 원인이지만 공무원 뇌물과 부실 공사 등 오랜 관행을 고발하고자 공익제보를 결심했다"며 "2차 조사가 필요하다며 검찰이 자료 정리를 요청해서 한 달 넘게 수첩을 작성했다. 그런데 추가 제보자 조사는 없었다. 최근 1심 판결이 나면서 동생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짙다. 재수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창원지검 통영지청은 우선 ㄴ씨 자료를 확보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통영지청 관계자는 "우선 그 자료 확인이 필요하다. 작성 시점 등 여러 측면에서 신빙성 확인이 필요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재수사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뉴스앤거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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